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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 급락, 최고가격제로 2%대 지켰지만…점점 커지는 물가 부담

등록 2026.11.04 06:00:00수정 2026.11.04 06:20:24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8%…두달째 2%대 유지

농산물 가격 7.5% 급락…물가상승률 0.32%p 낮춰

최고가격제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0.8%p↓"

물가 불안 요인도 산적…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휴대전화(10.8%)·컴퓨터(26.2%)·태블릿(24.3%) 급등

근원물가상승률, 연초 2.0%에서 10월 2.8%까지 올라

정부 "물가 상방 압력 커…긴장 늦추지 않고 총력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2026.11.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2% 대를 지켰지만 물가 불안 요인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10월에는 채솟값 급락과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세를 억제했음에도 오히려 다른 품목군에서는 상승 압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지난 8월 3.1%를 기록한 뒤 9월(2.9%)과 10월 두 달 연속으로 2% 후반대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2월까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0%) 범위 내에 있었지만, 중동전쟁 발발 후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뛰어올랐다. 6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는 3%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세를 억제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5%나 하락해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32%포인트(p)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중 채솟값은 11.2%나 떨어졌다.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농산물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배추(-11.8%), 상추(-44.8%), 시금치(-36.3%), 깻잎(-17.6%), 열무(-30.6%), 오이(-39.5%), 호박(-38.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도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10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0.7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65.0달러)보다 70% 이상 올랐지만 10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14.9%에 그쳤다. 최고가격제로 정유사의 공급 가격에 상한선이 설정됐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10월 물가상승률을 0.8%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3~9월 평균(0.6%p)보다 완화 효과가가 훨씬 커졌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 수산 코너에서 고객이 부세조기를 고르는 모습. 2026.06.0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 수산 코너에서 고객이 부세조기를 고르는 모습. 2026.06.02. [email protected]


하지만 다른 품목군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축산물(3.7→4.8%)과 수산물(4.5→5.4%), 가공식품(2.1→2.9%), 외식(2.5→2.9%) 등 다른 먹거리 물가는 9월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국산쇠고기(9.1%), 수입쇠고기(7.2%), 갈치(11.9%), 명태(8.9%), 고등어(9.3%), 빵(5.9%), 즉석식품(12.4%), 생선회(외식·5.9%), 김밥(외식·5.0%) 등의 상승폭이 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휴대전화(10.8%), 컴퓨터(26.2%), 태블릿(24.3%)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은 9월 4.2%에서 10월 4.4%로 확대됐다.

수도권 전월세난의 영향으로 집세도 점차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0.9% 수준이었던 집세 상승률은 10월 1.4%까지 높아졌다. 전세(1.4%)와 월세(1.5%)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상승률이 2.1%에 달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전자상가에 진열된 컴퓨터 부품 모습. 2026.10.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전자상가에 진열된 컴퓨터 부품 모습. 2026.10.13.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2%대 후반까지 높아졌다. 석유류나 에너지 가격 오름세를 배제해도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올해 1월 2.0%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2.8%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월 2.3%에서 10월 2.8%로 뛰었다.

정부는 2%대 후반의 물가상승률이 OECD 평균(8월 4.3%)과 미국(9월 3.7%), 영국(9월 3.6%), EU(9월 3.8%) 등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물가 상방 압력이 큰 상황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겨울철 물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김장 준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640억원 규모의 김장 대책을 마련했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440억원, 수산물 할인 지원에 200억원을 투입해 주요 김장 재료를 최대 40~50%까지 할인한다.

또 고병원성 조류독감 등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엘니뇨와 한파 등에 대비해 비축물량 확보, 조기출하 등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향후 물가 관리는 ▲민생밀접 품목 집중관리 ▲구조적 물가안정 기반 강화 ▲정부 지원의 국민 체감 극대화 등 세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권대영 재경부 1차관은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국민생활 밀접 품목을 상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유통구조 효율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 차관은 "정부의 할당관세·할인지원 등 세제·재정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꼼꼼히 점검하는 한편 업계와의 소통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권대영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재경부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대영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재경부 제공) 2026.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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