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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 세운 공대, 첫 졸업생 나왔다…나주서 자라는 에너지 인재[르포]

등록 2026.11.05 14:26:59

개교 5년 차 켄텍 가보니…첨단 연구장비 다루는 학부생들

등록금·기숙사비·식비 지원…수업부터 직접 연구 참여

한전 연구진도 캠퍼스에…나주 에너지밸리 인재 거점으로

[나주=뉴시스] 단계별 캠퍼스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전경. (사진=켄텍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단계별 캠퍼스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전경. (사진=켄텍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임소현 기자 = "이 작은 점 하나가 원자예요."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연구1동. 공용장비센터 관계자가 화면에 나타난 작은 점을 가리켰다. 두 개씩 짝을 지어 줄지어 선 점들은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실리콘을 이루는 원자였다.

원자 하나하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첨단 연구장비가 놓은 이 곳에서는 학부생들도 연구에 참여한다. 정해진 교육을 받으면 일부 장비는 학생이 직접 다룰 수 있다.

켄텍은 올해 개교 5년차를 맞았다. 당시 빈터와 공사장이 눈에 띄던 캠퍼스에는 그 사이 건물이 들어섰고, 올해 첫 졸업생도 배출했다.

이날 찾은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건물 사이를 오갔다. 연구1동에서는 견학 일행이 시설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학생들이 각자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의 클린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신발 위에 덧신부터 신어야 했다. 반도체와 태양전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은 먼지 하나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빛에 민감한 재료를 다루는 '옐로룸'을 지나자 전력반도체와 태양전지를 만드는 장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주=뉴시스]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1동 클린룸 내 '옐로룸' 모습. 빛에 민감한 재료에 미세한 무늬를 새기는 공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1동 클린룸 내 '옐로룸' 모습. 빛에 민감한 재료에 미세한 무늬를 새기는 공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들이 연구실을 찾는 계기 중 하나는 수업이다.

켄텍은 한 학년 약 100명 규모의 소수정예 교육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문제를 풀고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 방식의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생도 교수와 연구원이 수행하는 연구에 참여한다.

김우열 켄텍 기획부처장은 학부생이 참여한 연구 성과가 학술지 표지 논문으로 소개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 여건도 지원한다. 켄텍은 학부생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 식비를 지원하고 생활비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켄텍이 나주에 들어선 데에는 한국전력의 에너지 산업 육성 구상이 자리 잡고 있다.

한전은 본사가 있는 나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 기업과 연구기관을 모으는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해 왔다. 켄텍은 이곳에서 에너지 신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고 기업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전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대학 운영을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주=뉴시스]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1동에서 학생들이 모니터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1동에서 학생들이 모니터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1동에는 한전 전력연구원의 인공지능(AI) 연구 조직도 입주해 있다. 대학과 전력 분야 연구진이 한 공간에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셈이다.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켄텍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원 창업 실적은 7건, 기술이전은 20건이다. 산학협력 관계를 맺은 기업은 137개사다.

연구1동의 시험 생산 설비는 기업들이 새로 개발한 소재를 실제 전력반도체나 태양전지로 제작해보는 데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량 생산에 나서기 전에 새로운 소재가 실제 제조 공정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전 본사와 에너지 기업들이 자리 잡은 나주에서 이제 대학도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이 지역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기업과 일하거나 직접 창업에 나선다면, 나주가 에너지 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데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

김 부처장은 교원들이 쌓은 창업 경험이 학생들에게 이어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며 학생 창업이 본격화하면 "실리콘밸리와 같은 에너지 창업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주=뉴시스]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캠퍼스 모습. 2022년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5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캠퍼스 모습. 2022년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진=임소현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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