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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미중러 첫 정상회담 열릴까…셈법 엇갈려 "의제 동상이몽"

등록 2026.11.05 14:36:21수정 2026.11.05 14:48:23

'우크라 전쟁'과 '군비 통제' 두고 3국 시각차

의제 설정 성사돼도 원론적 입장 확인에 그칠 듯

[서울=뉴시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PEC 정상회의가 단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러시아·미국 정상 간 첫 3자 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6.11.05

[서울=뉴시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PEC 정상회의가 단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러시아·미국 정상 간 첫 3자 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6.11.05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간 사상 첫 3자 정상회담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3국이 어떤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다만 핵무기 군비 통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싼 3국의 셈법이 첨예하게 엇갈려,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PEC 정상회의가 단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러시아·미국 정상 간 첫 3자 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러시아가 3자 회담 준비에 사실상 돌입했으며, 중국을 향해 회담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당사국들과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APEC 계기 회담이 양자 회담이 될지, 3자 회담으로 확대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처럼 회담이 확정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3국이 원하는 의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쑨청하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연구원은 "회담에 대한 각국의 기대가 크게 엇갈린다"며 "워싱턴은 핵 군비 통제를 우선시하고, 모스크바는 미국과 광범위한 정치적 교류를 추구하며, 베이징은 대국 관계의 안정과 외부 환경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준웨이 중국 싱크탱크 호라이즌 인사이트 센터 소장도 "3자 회담의 의제로 삼을 적합한 사안이 거의 없다"며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의제 설정 자체가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제로 다루는 것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전쟁이 유럽 내 분쟁인 만큼, 유럽 국가들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기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단순한 입장 교환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외신들은 오히려 핵전쟁 예방 재확인, 위기 소통 채널 유지, 지역 분쟁의 외교적 해결 지지 등 제한적인 수준의 원론적 합의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무기 통제와 비핵화 의제 역시 미국·러시아에 비해 보유량이 적은 중국으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3자 회담을 바라보는 러시아와 중국의 동상이몽도 걸림돌로 꼽는다.

러시아는 여전히 주요 강대국으로서 세계 양대 경제국(미중)과 동등한 지위에 있음을 과시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구도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쑨 연구원은 "모스크바는 3자 회담을 통해 미·중·러가 세계를 공동 통치하는 구도를 연출하고 싶어 하겠지만 이는 환상에 불과하다"며 "G2나 G3 같은 프레임은 베이징이 지향하는 다자주의 원칙에 벗어나므로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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