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연쇄방화 피해' 빌딩…스프링클러 없고·방송설비는 한곳만
등록 2026.10.21 16:11:15
2018년부터 6층 이상 전층 스프링클러 의무화
두 빌딩 2020년·2018년 사용승인…소급 안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날 화재가 발생한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에서 경찰 화재감식반과 소방 화재조사관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서고 있다. 2026.10.21.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21498469_web.jpg?rnd=2026102113151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날 화재가 발생한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에서 경찰 화재감식반과 소방 화재조사관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서고 있다. 2026.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조수원 기자 = 연쇄 방화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특허법인 2곳 모두 당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정지 부상자가 나온 한 건물은 비상 방송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가장 최근의 '소방시설 자제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보면 신명빌딩과 한양빌딩 모두 지하 1~2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빌딩은 전날 연쇄 방화의 대상이 됐던 곳들이다. 피의자인 70대 남성 A씨는 신명빌딩 지상 3층, 한양빌딩 지상 4층에 불을 냈다. A씨가 불만을 가졌던 특허법인이 범행 대상이 됐다.
두 빌딩 모두 충분한 경보설비 또한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 방송설비'는 신명빌딩에만 있었고, 비상벨·사이렌 등으로 화재를 알리는 '비상 경보설비'는 두 곳 모두 설치되지 않았다.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에 효과적인 스프링클러와 경보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더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화재 당시 건물에서 대피했던 입주사 관계자 중 일부는 뉴시스에 "당시 화재 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2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4분께, 오후 12시1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상가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처음 화재가 발생한 신명빌딩 화재로 중상자 2명과 경상자 9명이 발생했고, 한양빌딩에서도 8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715_web.jpg?rnd=20261020153852)
[서울=뉴시스] 2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4분께, 오후 12시1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상가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처음 화재가 발생한 신명빌딩 화재로 중상자 2명과 경상자 9명이 발생했고, 한양빌딩에서도 8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신명빌딩은 지난 2000년 10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 한양빌딩은 지난 1998년 4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2018년 6층 이상 건물은 전층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생겼지만, 기존에 지어진 건물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한양빌딩의 경우 2024년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5번의 자체점검에서 2024년 4월, 2026년 4월 두차례 '불량' 결과를 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점검에선 소화기 표지 탈락, 유도등 점등 불량 등이 주요 지적사항으로 언급됐으나 모두 조치됐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54분께 신명빌딩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7분 뒤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났다. 두 건물에서 중상 5명, 경상 14명 등 모두 19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은 이날 2차 현장검증을 통해 발화지점을 특정하고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70대 남성은 두 특허법인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해 겁을 주려 했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에게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적용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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