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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다진 폴더블 내공"…아이폰 듀오 '크랙 게이트'에 삼성 폴드 재조명

등록 2026.10.27 06:00:00수정 2026.10.27 06:18:24

듀오 출시 직후 힌지 주변 화면 파손 논란…극한 내구성 시험서도 희비

2019년 시행착오 겪은 삼성…'스위퍼'·'물방울 힌지' 이어 티타늄 격자까지 보강

100여개 신뢰성 시험…7년 쌓인 기술 격차

갤럭시 Z 폴드8. (사진=삼성전자UK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Z 폴드8. (사진=삼성전자UK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부터 힌지(경첩) 부근의 내부 화면이 파손됐다는 이른바 '크랙 게이트' 논란에 휩싸이면서 삼성전자가 7년간 쌓아온 폴더블 기술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조해온 폴더블 기술을 살펴보면 폴더블폰 내구성의 핵심은 단순히 단단한 경첩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접고 펴는 동안 생기는 힘을 어떻게 분산하고, 얇은 화면을 어떻게 받치느냐에 달려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식 출시된 아이폰 듀오의 일부 구매자는 몇 차례 펼치지 않았는데도 화면 접힘 부위에 금이 가거나 밝은 선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구입 6시간 만에 20회 미만으로 접고 편 뒤 화면이 파손됐다는 사례도 나왔다. 다만 전체 불량 규모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극한 내구성 시험에서도 듀오에겐 반갑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테크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의 시험에서 아이폰 듀오는 먼지가 들어간 뒤 힌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고, 펼친 기기를 반대쪽으로 꺾자 내부 화면에 녹색 줄이 생긴 끝에 작동을 멈췄다.

반면 지난 8월 같은 채널의 역방향 굽힘 시험에서 갤럭시 Z 폴드8은 변형은 있었으나 화면 기능을 유지했다. 당시 진행자 잭 넬슨은 삼성전자가 마블 영화 속 절대적인 힘을 지닌 빌런 '타노스'처럼 어떤 초강력 소재라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놀라움을 표했다.

출시 연기 아픔 딛고 '물방울 힌지'까지… 7년간 깎아낸 내구성

삼성전자도 시작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는 화면 파손 논란이 빚어지면서 출시가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힌지 위아래 노출 부위에 가해진 충격과 이물질 유입 가능성을 인정하고 보강 조치에 나섰다.

이후 삼성은 힌지 구동과 화면 보호를 동시에 다듬는 데 집중했다. 2020년 폴드2에는 원하는 각도에서 멈추는 기능과 청소기 솔에서 착안한 미세 섬유 소재의 '스위퍼'로 힌지 틈새의 이물질을 막았다.

2022년 폴드4에서는 맞물린 기어의 회전 운동을 직선 운동으로 바꿔 힌지 부품을 줄이고 무게를 전작보다 21% 덜어냈다. 2023년 폴드5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플렉스 힌지'가 적용됐다. 구동축 4개와 이중 레일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물방울 형태로 접는 방식이다. 접힌 화면 사이의 빈틈을 줄이고 화면의 변형을 제어하기 위한 변화다.

2025년 폴드7의 3세대 아머 플렉스힌지는 전작보다 27% 얇고 43% 가벼워졌다. 새 합금 부품의 항복강도는 14% 이상 높였고, 회전과 지지 역할을 분리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화면을 받치는 날개형 플레이트가 더 넓게 펼쳐지도록 해 펼쳤을 때의 평탄함도 개선했다.
[서울=뉴시스] 구독자 약 101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씽'은 지난 24일 아이폰 듀오의 내구성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독자 약 101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씽'은 지난 24일 아이폰 듀오의 내구성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 *재판매 및 DB 금지

화면 아래 티타늄 격자·초박막 합금…'힌지와 디스플레이' 함께 설계

올해 폴드8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한 기술은 '플렉스 티타늄'이다. 내부 OLED 화면 최하단에는 미세한 격자 무늬로 가공한 티타늄 플레이트를 깔았다. 판 전체가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접히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움직이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압력과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 구조다.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수십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티타늄 합금 필름도 적용했다. 얇으면서 반복적인 굽힘을 견디는 탄성과 복원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설계로 디스플레이 모듈 두께를 10% 줄이면서 지지 구조를 강화하고 주름도 완화했다. 힌지의 구조와 자성, 화면 장력도 함께 조정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지난 7월 뉴스룸 인터뷰에서 폴더블은 디스플레이와 힌지, 배터리와 방열 구조까지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 제품에 낙하·반복 개폐·압력·습기·이물질 등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신뢰성 검증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도 폴드8의 회전식 낙하 시험에서 50회 후 손상이 없었고, 100회 시험 후에도 화면과 본체가 충격을 견뎠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부 극한 내구성 실험 결과만으로 두 제품의 일반적인 내구성 우위를 확정할 수는 없다. 수리 전문기관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의 힌지 중앙 지지 부근에 압력이 집중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파손 원인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애플 역시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진 힌지와 티타늄 디스플레이 지지판을 적용했다. 아이픽스잇의 별도 분진 시험에서는 듀오 힌지에 남은 이물질이 폴드8보다 적었다. 일부 시험에서 삼성 제품이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해서 모든 환경에서 더 강하다고 결론 낼 수는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7년 전 먼저 시장에 깃발을 꽂은 뒤 반복된 시행착오를 거치며 힌지·패널·소재를 하나로 묶어 개선해 온 노하우는 이번 폴더블 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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