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획일적 예방교육 효과없다"…한국형으로 진화[마약, 숨을 곳 없다]

등록 2026.11.01 10:01:00수정 2026.11.01 10:18:23

美 D.A.R.E 장기 추적 연구서 예방 효과 확인 못해

한국 연령·직업별 맞춤교육…거절·대처법까지 교육

학교는 소규모 교육…교정시설·취약계층까지 확대

[서울=뉴시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생성 및 편집함. 재판매 및 DB 금지 infonews@newsis.com

[서울=뉴시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생성 및 편집함.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마약류가 학교와 가정까지 파고들며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젤리와 음료, 초콜릿 등 익숙한 식품 형태로 마약류 성분이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고, 의약품에 사용되는 일부 성분이 불법 마약류 제조에 악용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마약류의 유통 경로와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불법 유통 차단뿐 아니라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중독자가 치료와 재활을 거쳐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함께 국민적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다. 뉴시스는 '마약, 숨을 곳 없다' 기획을 통해 학교와 가정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마약류 문제와 재배·제조·유통·소비 전반의 안전관리 현장을 소개한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하는 마약류 안전관리 정책과 중독자의 치료·재활 및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체계를 살펴보고, 마약류 오남용 예방과 사회적 재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마약을 멀리하라고 가르쳤지만, 10년 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어린 시절 마약류 예방교육을 받은 학생과 받지 않은 학생 사이에 실제 불법 약물 사용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미국에서 시행된 예방교육 프로그램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다.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이 반드시 실제 오남용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3년 미국에서 시작된 마약류 예방교육 프로그램 'D.A.R.E.(Drug Abuse Resistance Education)'다. 경찰관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리고 또래의 약물 권유를 거절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 그러나 교육 효과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기대했던 성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200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D.A.R.E.의 장기적 효과를 분석한 연구 6건을 검토한 결과, 교육을 받은 학생과 비교집단 사이에 불법 약물 사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연구에서는 교육 직후 마약류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 또래의 권유에 저항하는 능력이 개선됐지만, 이러한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졌다.

이러한 해외 사례는 예방교육의 횟수와 참여 인원을 늘리는 것만큼 실제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교육 내용과 방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청소년 마약 예방 홍보대사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지난 9월 1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33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9.0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청소년 마약 예방 홍보대사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지난 9월 1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33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도 마약류의 유통 경로와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예방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대규모 집합교육 대신 소규모 반별 교육을 확대하고, 연령과 직업에 따라 교육 내용을 달리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국민 마약류 예방교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예방교육 인원은 대면 208만1219명과 온라인 21만2179명을 합해 총 229만33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228만3182명보다 0.4% 증가한 수치다.

전체 교육 인원은 비슷했지만 교육 횟수는 늘었다. 대면교육은 2024년 3만2206회에서 지난해 3만9396회로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면교육 인원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한 번에 교육하는 인원을 줄이고 교육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식약처는 교육부, 성평등가족부와 협력해 학교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와 꿈키움센터 등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식 교육과 메타버스, 교육극 등 체험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국민 마약류 예방교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예방교육 인원은 대면 208만1219명과 온라인 21만2179명을 합해 총 229만33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228만3182명보다 0.4% 증가한 수치다.

전체 교육 인원은 비슷했지만 교육 횟수는 늘었다. 대면교육은 2024년 3만2206회에서 지난해 3만9396회로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면교육 인원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한 번에 교육하는 인원을 줄이고 교육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식약처는 교육부, 성평등가족부와 협력해 학교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와 꿈키움센터 등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식 교육과 메타버스, 교육극 등 체험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가 집계한 청소년 대상 강의식 교육은 지난해 3만7130건, 176만57명에게 실시됐다. 올해는 8월까지 2만4647건, 106만5950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 규모도 작아지고 있다. 청소년 대상 교육 1회당 평균 수료 인원은 2024년 48명에서 지난해 44명, 올해 8월 기준 43명으로 감소했다. 학교 등의 수요에 맞춰 학급별 소규모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 내용도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초등학생에게는 모르는 어른이 주는 음식을 거절하는 방법을, 중·고등학생에게는 또래가 권하는 정체 모를 약을 거부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단순히 마약류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체험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제22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서는 마약 예방 게임과 성격유형검사(MBTI)를 활용한 마약류 권유 거절법 작성, 가로세로 낱말퀴즈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학생과 유학생을 대상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예방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식약처가 운영하는 대학생 마약예방활동단 '용기한걸음메아리'는 대학 축제 홍보부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교내외 캠페인, 전문가 특별강의 등을 통해 마약류 예방 정보를 전달한다.

활동단 운영 대학도 2024년 10개에서 지난해 20개, 올해 40개로 확대됐다. 학생들이 또래의 눈높이에 맞춰 예방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학교 밖에서도 직업과 생활환경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직장인은 나라배움터와 인재개발플랫폼, 민간기업 자체 교육플랫폼 등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과 여행객에게는 관계기관 협력과 유튜브, 인천공항 모니터, 지방자치단체 전광판 등을 통해 예방 정보를 제공한다.

유흥·단란주점 영업자를 대상으로는 관련 협회와 협력해 식품위생교육 과정에서 마약류 예방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1만882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정시설 수용자 대상 교육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법무부와 협력해 전국 54개 교정시설 수용자를 대상으로 방송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수용자에게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교육 인원은 2114명이다.

군 장병을 대상으로는 국방부와 협력해 예방교육 콘텐츠를 개발·배포하고 있다. 지난해 10만1103명에게 1084건의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 8월까지는 5만1608명을 대상으로 529건을 진행했다.

운동선수를 대상으로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협력해 도핑·마약 예방 체험관을 조성하고, 선수촌과 체육중학교 등에 찾아가는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 대상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학교장과 학부모, 외국인 노동자, 구직자 등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국가별 마약류 관련 법·제도 차이와 국내 처벌 규정을, 학교장과 학부모에게는 청소년기 마약 사용의 위험성과 조기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식이다. 구직자에게는 마약류 중독의 위험성과 사례를 소개하고 스트레스와 무기력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교육 대상 확대를 위한 학교장, 학부모, 외국인(노동자 등), 구직자 등 대상별 특성에 맞는 내용을 적용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 익명·비밀보장 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 또는 카카오톡 채널 “1342용기한걸음 마약류 상담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